헤어 시술을 자주 받는 분이라면 염색이 얼룩지거나 컬이 제대로 안 나오는 등의 경험을 한 번쯤 겪어보셨을 것입니다. 제품이나 기술의 문제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모발 내부에 축적된 ‘금속 잔류물’이 시술 실패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모발 속 금속 잔류물이 무엇이며, 화학 시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이를 예방하고 해결하는 방법까지 과학적으로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1. 금속 잔류물이란 무엇인가요?
금속 잔류물은 일상생활에서 모발에 자연스럽게 축적되는 미량의 금속 이온을 말합니다. 주로 철(Fe), 구리(Cu), 칼슘(Ca), 마그네슘(Mg) 등이 포함되며, 아래와 같은 경로로 모발에 침착됩니다.
주요 원인
- 수돗물: 노후된 배관이나 지역별 수질에 따라 금속 이온이 다량 포함될 수 있음
- 샤워기 필터 미사용: 정수되지 않은 물이 직접 모발에 닿으며 금속 축적
- 환경 요인: 미세먼지, 산업화 지역, 대기 오염 등에 노출될 경우
- 헤어 제품: 일부 제품 성분 중 금속 성분이 함유되어 있을 수 있음
이러한 금속 이온은 모발 표면뿐 아니라 내부까지 스며들어, 화학 시술 시 예기치 못한 반응을 유발하게 됩니다.
2. 금속 잔류물이 화학 시술에 미치는 영향
1) 염색 시 색상 왜곡
금속 이온은 염색약의 산화제(주로 과산화수소)와 반응하여, 예상치 못한 색상 변화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 구리(Cu): 염색 시 녹색이나 회색 빛을 띠게 만드는 원인
- 철(Fe): 색상이 탁하거나 붉게 발현되며 얼룩 발생
- 칼슘(Ca), 마그네슘(Mg): 큐티클을 딱딱하게 만들어 염색약 흡수를 방해
2) 펌 시 컬이 나오지 않거나 손상이 심화
펌은 모발의 화학 결합(특히 이황화 결합)을 끊었다가 재결합시키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때 금속 잔류물이 존재하면:
- 펌약과의 화학 반응으로 발열, 연기, 거품 등의 이상 반응 발생 가능
- 결합 재형성 실패로 컬이 안 나오거나 풀리는 문제
- 모발이 급격히 약해지거나, 탄 듯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음
3) 시술 중 열화 반응 촉진
금속은 산화반응을 촉진하는 촉매(Catalyst) 역할을 합니다.
특히 탈색, 염색, 펌 등 산화제를 사용하는 시술에서는 발열 현상이나 과산화 작용이 급격하게 일어나면서 모발 손상이 가속화됩니다.
3. 금속 잔류물로 인한 시술 실패 사례
사례 1: 애쉬 그레이 염색 후 초록빛 발생
- 구리 이온이 염색약 속 염료와 반응해 비정상적인 색소 형성
사례 2: 탈색 시 발열과 스팀 발생
- 철 성분이 산화반응을 가속화하여 모발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 심한 경우 모발이 녹아내릴 수도 있음
사례 3: 펌 후 컬이 거의 나오지 않음
- 칼슘 이온에 의해 큐티클이 단단해지고, 펌제가 내부까지 침투하지 못해 시술 효과가 현저히 낮아짐
4. 모발의 금속 잔류물 제거 방법
1) 시술 전 금속 제거 전처리제 사용
- 헬레이트제(Chelating Agent) 성분이 포함된 제품은 금속 이온을 포착하여 씻어낼 수 있습니다.
- 대표 성분: EDTA, 시트르산, 말산, 아스코르브산(비타민C)
2) 금속 제거용 샴푸 사용
- 클래리파잉 샴푸나 미네랄 제거 전용 샴푸를 주기적으로 사용하면 금속과 불순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3) 샤워 필터 사용
- 수돗물 내 금속 이온 유입을 줄이기 위해 샤워기 필터나 정수기 샤워기 사용을 권장합니다.
4) 미용실에서 시술 전 사전 테스트
- 전문 살롱에서는 시술 전 금속 테스트 스트립 등을 통해 모발 내 잔류물 여부를 확인하고, 전처리 후 시술을 진행합니다.
5. 금속 제거를 통한 시술 완성도 향상
항목 | 금속 제거 전 | 금속 제거 후 |
염색 컬러 발현력 | 탁하거나 변색됨 | 선명하고 균일한 컬러 유지 |
펌 컬의 탄력 | 컬이 느슨하거나 안 나옴 | 원하는 탄력감 형성 |
모발 손상도 | 시술 후 푸석하고 끊어짐 | 부드럽고 건강한 마무리 |
시술 중 이상 반응 | 발열, 거품 등 발생 가능 | 안정적인 시술 가능 |
6. 모발 금속 관리, 일반인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시술을 자주 하지 않더라도, 일상 속에서 금속이 축적되지 않도록 예방하고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 일주일에 1회, 딥클렌징 샴푸 사용
- 열기구 전, 보호제 사용으로 산화 방지
- 햇볕 노출 후 수분 및 항산화 케어 필수
- 헤어 제품 성분 확인: 무금속, 무실리콘 제품 우선 고려
결론: 시술 실패의 그림자, 모발 속 금속에 주목해야 합니다
색이 이상하게 나오는 염색, 컬이 안 나오는 펌, 원인을 알 수 없는 모발 손상…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 ‘보이지 않는 금속 잔류물’일 수 있습니다.
- 금속은 화학 반응을 방해하거나 과도하게 촉진하여 시술 결과를 왜곡합니다.
- 시술 전 금속 제거는 고급 시술의 기본 단계이며, 일반인도 충분히 실천 가능한 케어입니다.
건강한 모발은 눈에 보이지 않는 디테일에서 시작됩니다.
다음 시술 전, 모발 속 금속까지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머릿결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